면허 따고 5년을 운전했는데 고속도로는 거의 못 다녔습니다. 아니, 정확히는 고속도로는 가는데 차선변경을 못 했거든요. 시간이 지날수록 더 무서워져서 결국 고속도로 가는 길도 피하게 됐어요. 남편이 대신 운전하거나, 시간을 내서 일반도로로만 돌아다녔습니다.
특히 화물차 옆을 지날 때가 제일 무서웠습니다. 차선변경하려고 하면 크기가 너무 크고 묵직해서 자동으로 겁이 났거든요. 브레이크를 밟고 뒤로 물러나곤 했어요. 그러다 보니 고속도로 갈 일이 생기면 항상 남편한테 '차선변경 좀 해줄래?' 이렇게 부탁했습니다.
친구가 '넌 언제까지 이럴 거야, 운전연수 받아봐' 라고 계속 말해서 마음먹었습니다. 송파에서 고속도로 차선변경 전문 운전연수가 있다고 해서 전화했거든요. 4일 코스가 있는데 가격이 45만원이라고 했습니다. 조금 비쌌지만 이 공포를 계속 안고 살 수는 없잖아요. 바로 예약했어요.
1일차에는 송파 근처 일반도로에서 차선변경 기초를 배웠습니다. 선생님이 '사이드미러 먼저 보고, 그 다음 사각지대 확인, 그 다음 깜박이, 그 다음 움직입니다'라고 했는데 그동안 나는 다 동시에 하려고 했거든요. 그래서 계속 떨렸던 거였어요. 순서가 정해지니까 훨씬 쉬워졌습니다.

2일차부터는 본격적으로 고속도로 갔습니다. 용산IC에서 진입해서 강남대로로 들어갔어요. 처음엔 차선도 안 바꾸고 그냥 옆차선 봤습니다. 다른 차들이 얼마나 빠르게 변경하는지 관찰했거든요. 선생님이 '당신은 당신의 속도로 하면 됩니다, 서두르지 마세요'라고 했어요.
드디어 첫 차선변경을 했을 때 정말 떨렸습니다 ㅠㅠ 팔에 힘이 들어갔고 목이 경직됐어요. 1초만 지나도 영원할 것 같았거든요. 근데 끝났어요. 끝났는데 뭔가 살살한 거였어요. 차가 옆으로 스르륵 넘어갔을 뿐이었습니다. 선생님이 '보세요, 할 수 있어요'라고 하셨어요.
2번째, 3번째 차선변경은 조금 나아졌습니다. 손이 덜 떨렸거든요. 4번째쯤 되니까 조금 자동으로 나오기 시작했어요. 근데 화물차가 오면 여전히 두려웠습니다. 선생님이 '화물차도 사람이 운전해요, 당신이 신호 주고 변경하면 양보해줘요'라고 했어요. 그 말이 신기했어요.
3일차는 거의 고속도로만 다녔습니다. 영동대로 → 서울외곽순환도로 이렇게 나갔어요. 좀 더 복잡한 도로에서 차선변경 연습했거든요. 이날 화물차 옆도 한 번 지나갔는데 생각보다 괜찮았어요. 화물차 운전자분도 저한테 신호를 주니까 차선 바꿔줬거든요. 그전까지는 상상으로만 무서워했던 거였네요.

마지막 4일차에는 실제로 내가 다니는 길을 고속도로로 다녀봤습니다. 회사 가는 길 고속도로 구간을 직접 운전했거든요. 10번은 넘게 차선변경했는데 마지막쯤엔 거의 자동으로 나왔어요. 손도 안 떨렸습니다. 선생님이 '이제 정말 충분합니다'라고 하셨습니다.
4일 과정 비용이 45만원이었는데 지금 생각하면 정말 잘 썼다고 생각해요. 5년을 못 했던 게 4일 만에 해결됐거든요. 내돈내산이지만 이 공포감에서 벗어난 것만으로도 충분히 가치가 있었습니다. 그 전에는 고속도로를 갈 때마다 스트레스였는데 이제는 편해요.
지금 한 달이 지났는데 거의 매주 고속도로를 탑니다. 차선변경도 자유롭게 하고, 화물차 옆도 당당하게 지나갑니다. 회사 출장 가는 길도 혼자 운전하고, 주말에도 어디든 갑니다. 이 정도면 정말 성공한 연수라고 생각해요.
다만 완벽하진 않습니다. 여전히 화물차가 오면 조금 떨립니다. 근데 이제는 '아, 떨리네' 이 정도고 행동으로 옮기는 데는 지장이 없어요. 그게 성장이라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떨려서 못 했는데 이제는 떨려도 해요.
운전연수를 받으면서 깨달은 게 있는데 내가 못 했던 건 실력 부족이 아니라 자신감 부족이었다는 거예요. 좋은 강사가 옆에서 '할 수 있다'고 해주니까 할 수 있게 되더라고요. 혹시 같은 공포가 있으신 분은 송파에서 운전연수 꼭 받아보세요. 정말 달라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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